3편: 국민연금 수령액 높이는 실전 팁, 반납·추납·임의계속가입 활용하기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처음 조회해 본 50대 은퇴 예정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생각보다 금액이 너무 적다"는 탄식이다. 매달 급여에서 적지 않은 돈을 떼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노후 생활비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지나간 세월 동안 쌓인 국민연금 수령액은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고정된 숫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제도 안에는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내 연금 통장의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 바로 반납, 추납, 그리고 임의계속가입 제도다. 내가 아는 선배 한 분도 IMF 시절 직장을 옮기며 무심코 찾아 썼던 반환일시금을 5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이자까지 보태어 '반납'했다. 그 결과 매달 받는 연금 수령액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보았다. 50대는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수령액을 방어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과거의 선택을 되돌리는 기술: 반납 제도

우선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반납(반환일시금 반납)' 제도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과거에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할 때,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동안 모인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미리 찾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반납은 그때 받았던 일시금에 약간의 소정 이자를 더해 국민연금공단에 다시 반환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왜 유리할까? 국민연금은 가입한 '시기'에 따라 연금액을 계산하는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이 다르다. 과거 1988년부터 1998년까지는 이 비율이 무려 70%에 달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져 현재는 40%대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90년대에 일시금으로 찾아갔던 기간을 반납을 통해 부활시키면, 당시의 높은 소득대체율을 그대로 적용받게 된다. 지금 돈 몇 백만 원을 보태 옛 기간을 살려놓는 것이, 나중에 평생 매달 받는 연금액을 높이는 데 훨씬 이득이 되는 구조다. 통장에 여유 자금이 있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 보아야 할 1순위 전략이다.

뻥 뚫린 가입 기간을 메우는 방법: 추납 제도

두 번째는 '추납(추후납부)' 제도다. 살다 보면 실직, 사업 중단, 혹은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못했던 '납부예외' 기간이나 '적용제외' 기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추납은 이처럼 공백으로 남아 있던 기간의 보험료를 나중에 한꺼번에 내서 가입 기간을 늘리는 방법이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내가 총 몇 개월 동안 소득을 신고하고 돈을 냈는가'이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연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추납을 신청하면 과거에 내지 않았던 기간만큼 가입 기간이 추가로 인정되므로 수령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즉시 볼 수 있다.

다만, 무한정 기간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제도로는 최대 119개월(10년 미만)까지만 추후납부가 가능하다. 또한, 추납 보험료는 '신청하는 시점의 본인 국민연금 보험료'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현재 소득이 높아 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다면 추납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현재 월 보험료 수준을 고려하여 실익을 계산해 보고 신청해야 한다.

만 60세가 넘어도 계속 쌓는다: 임의계속가입 제도

마지막으로 50대 후반 직장인들이 정년을 앞두고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임의계속가입' 제도가 있다. 국민연금은 원칙적으로 만 60세가 되면 의무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어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점에 수령 최소 기준인 10년(120개월)을 채우지 못했거나, 가입 기간을 조금 더 늘려 연금액을 더 많이 받고 싶다면 만 65세 전까지 자발적으로 가입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평균 정년퇴직 시점과 실제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만 63~65세) 사이에는 몇 년간의 소득 공백기가 존재한다. 이 기간에 회사를 나오게 되더라도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해 최소 보험료라도 꾸준히 납부하면, 가입 개월 수가 계속 누적되어 노후에 받게 될 평생 연금의 앞자리가 바뀔 수 있다.

무작정 신청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

이 제도들은 분명 연금액을 높이는 데 훌륭한 도구이지만,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1.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 조건 체크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간 합산 소득이 일정 기준(현재 기준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은퇴 후 자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에서 박탈되어 지역가입자로 전환될 수 있다. 연금을 무조건 많이 올리는 것이 건강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아야 한다.

  2. 자금의 유동성 확보 반납이나 추납으로 국민연금공단에 들어간 돈은 나중에 마음이 바뀌었다고 해서 다시 일시금으로 중도 인출할 수 없다. 즉, 당장 몇 년 안에 써야 할 전세 자금이나 자녀 결혼 비용 같은 긴급 자금을 무리하게 털어 넣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노후 장기 자금의 관점에서 여유 돈으로 진행해야 안전하다.

국민연금은 아는 만큼 챙길 수 있는 제도적인 혜택이다.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 "내가 반납이나 추납을 했을 때 미래 연금액이 정확히 얼마나 오르는지" 상세한 비교 명세서를 받아볼 수 있으니, 은퇴 전에 꼭 한 번 검토해 보길 권한다.

핵심 요약

  • 과거에 직장을 옮기며 찾아 썼던 반환일시금을 이자와 함께 '반납'하면, 과거의 높은 소득대체율 기간을 부활시켜 연금액을 크게 높일 수 있다.

  • 실직이나 전업주부 기간 등 보험료를 내지 못했던 공백기는 최대 119개월까지 '추납' 제도를 통해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다.

  • 만 60세 정년 이후에도 '임의계속가입'을 활용하면 만 65세 이전까지 가입 기간을 연장하여 평생 수령액을 추가로 방어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직장인 노후 자금의 큰 축을 담당하는 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은퇴 직전 많은 분이 고민하는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의 차이점과 나에게 맞는 전환 타이밍을 짚어봅니다.


혹시 젊은 시절에 일시금으로 찾아 쓰셨던 연금이나, 중간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납부예외 기간이 있으신가요? 공단 앱에서 확인해 보신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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